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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종류 경제

아이돌 시장은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가 겉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시장이다. 소비자들, 즉 대중들에게 선택 받기 위해 수 십 개의 아이돌 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여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과정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그룹은 사라지고, 일정 이상의 팬을 얻게 된 그룹은 음악 활동 외에도 광고 모델, 굿즈 판매 등 사업 영역을 넓혀 다방면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이처럼‘모든 사람은 합리적인 인간’ 이라는 전제하에서, 각자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곧 최대의 효용(만족도)을 얻어낼 수 있다는 시장 경제의 기본원리가 한 눈에 보이는 시장이 바로 아이돌 시장이다. 만약, 이 시장에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그들의 경쟁을 조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여기 인위적인 개입으로 인한 시장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최근 성공리에 종영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중에 아이돌이 되길 꿈꾸는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경쟁을 해서 최후의 11명만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있었다.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하며 그들의 마음에 드는 연습생에게 투표를 하도록 하고, 득표수가 적은 연습생부터 떨어뜨리는 시스템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이 시스템은 시청자들로부터 ‘연습생들을 상품화하고 그들의 경쟁 구도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비판과 프로그램 제작자가 개입해 결과를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흥행과 진행상의 재미를 위해 제작자가 의도적인 편집을 했고, 이로 인해 본인의 실력만으로는 이미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연습생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최종 11명에 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탈락하지 않았어야할 연습생이 탈락하게 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제작자의 인위적인 개입은 시청자가 프로듀서가 되어 본인의 마음에 드는 연습생들을 골라 데뷔를 시킨다는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렸고, 최후의 11명의 데뷔를 놓고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게 했다. 제작자가 개입하지 않았어도, 프로그램은 충분히 화제성이 있었으며 최후의 11명은 실력을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 개입이었지만 결국 원래 얻을 수 있었던 최대 효용치 보다 낮은 지점의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친 경쟁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와 같은 누군가가 개입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많은 부분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시장 경제는 경쟁 없이 흘러갈 수 없다. 어떤 시장에서, 개인 혹은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가 ‘경쟁’이라고 칭하는 활동이다. K-POP, 즉 아이돌 문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그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지나치다’고만 생각했던 경쟁의 원리, 즉 ‘소비자 선택’에 따른 신상필벌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이다. 때문에 시장 경제 활동을 ‘경쟁을 통한 승자독식’ 이라는 표현보다는 ‘소비자 선택 자본주의’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시장경제는 자유롭게 놓아두어야 각자의 최대 효용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돌 시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시장보다도 화젯거리가 되고, ‘지나친 경쟁’ 혹은 ‘인간의 상품화’ 등의 말로 논란이 된다. 하지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에 따라 ‘소비자 선택’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이 달라 질 것이다. 위 케이블 프로그램의 사례처럼,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시장에 왜곡을 줄 수 있다. 무한한 자유만이 최선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경쟁의 원리가 시장 경제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조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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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15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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